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
초록
본 연구는 새로운 학습자 군으로 자리 잡은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 세계와 생생한 학습경험을 밝혀보려는 동기에서 출발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다시 전문대학으로 편입하거나 입학하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통해 평생교육의 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와 심층 면담을 통해 얻은 내러티브 자료를 수집,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유턴 입학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를 발견했고, 개인적인 성향과 일-학습을 병행하면서 생긴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이 강화되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전환학습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재구성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향후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his study sought to determine the learning world and lived experiences of U-turn adult learners as a new group of learners. The purpose was to reflect on the educational value and meaning of lifelong learning from the viewpoint of such learners who transferred to or enrolled at a community college after graduating from a four-year general college. Accordingly, narrative data obtain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U-turn adult learners were collected and analyzed. The results revealed that the adult learners found their true selves through the U-turn process. Furthermore, the difficulties in relationships that arose from combining personal disposition and work/study were noted. In addition, this study confirmed that self-directed learning was strengthened and the phenomenon of transitional learning for a new future. The hope is that this study provides a better understanding of U-turn adult learners who have proactively reorganized their lives, and we anticipate the development of various support programs in the future.
Keywords:
adult learners, U-turn admission, learning experience, narrative, lifelong education키워드:
성인학습자, 유턴 입학자, 학습경험, 내러티브, 평생교육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학령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성인학습자가 대학 학습자의 새로운 대안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와 동시에 세계적인 인공 지능(AI) 기술 혁신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가로 그 어느 때보다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평생교육은 주로 학력 보완의 성격이 강하여 선택적 교육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평생교육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과정이 되었고 누구나 언제든 자신의 가치 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학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많은 성인학습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재교육(Re-Skilling)하거나 향상(Up-Skilling)하기 위해 문화센터, 평생교육기관 및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학습 참여를 통해 성인학습자는 자신감을 가지고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확장과 성인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2012년에는 선취업 후진학 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이 시작되어 현재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하 LiFE사업)이 자리를 잡았다(교육부, 2024). LiFE사업 참여 고등기관은 평생교육 인프라의 양적 확대를 위해 성인학습자 지원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평생교육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성인학습자의 교육 참여동기, 유형연구, 정책, 지원프로그램 등 양적 연구(김상미, 2019; 김인숙, 2022; 최운실, 2002, 2006; 최필이, 1992; 황영아·이선희·정소미, 2020)가 주류를 이루어 왔으며, 더 나아가 현상학적 관점에서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을 규명하려는 질적 연구도 수행되어 왔다(김향식, 2010; 김향식·최은수, 2010; 문지연, 2014; 육혜숙, 2016; 임희진 외, 2016; 전두하, 2013). 이렇듯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들이 많이 있지만 본 연구에서 유턴 입학1) 성인학습자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유턴 입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학 유턴 입학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9학년도 유턴 입학 지원자는 8,392명이었으나 2022학년도 유턴 입학 지원자는 14,073명으로 5,679명(67.7%)이 증가하였고, 등록자는 243명(약 15.9%) 증가하였다(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2). 유턴 입학 지원자를 계열별로 살펴보면, 2019학년도 대비 2022학년도는 자연계열(간호·보건계열 포함) 23.3%, 인문사회 계열(유아교육 포함) 32.2%, 예체능계열 17.4% 상승하였다(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2). 이처럼 유턴 입학자가 증가한 것은 취업난의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해 구직 활동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현장 중심의 기술을 배우거나 전문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 한파를 돌파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평생교육지원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에서는 일반 성인학습자뿐만 아니라 유턴 입학자가 새로운 학습자 군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인학습자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일반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였고, 4년제 일반대학을 자퇴하거나 졸업한 후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성인학습자에 관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본 연구자는 전문대학 구성원으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기에 그들이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유턴 입학 이후 학습경험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였다. Dewey에 의하면 경험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두 요소가 늘 공존하며 인간의 사고와 사회적·인간적·물질적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구성되는 변화하는 흐름으로 보았다(홍영숙, 2024). 사람은 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사회적 맥락에 처해 있다(홍영숙, 2015). 사람은 개인으로서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개별 인간을 이해하는 데 오직 개인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 이해될 수 없다(홍영숙, 2015). 이에 따라 본 연구자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개인적·사회적 경험은 일반 성인학습자의 경험과는 다르다고 보았기 때문에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가 가진 독특한 경험뿐만 아니라 경험이 구성되어 활성화되는 맥락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배경하에 본 연구에서는 듀이의 경험이론을 바탕으로 한 내러티브 탐구 방법을 통해 새로운 학습자 군으로 떠오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독특한 경험뿐만 아니라 경험이 구성되어 활성화되는 맥락을 질적으로 탐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하여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이 오늘날 평생교육에 어떤 의미와 시사점을 주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의 목적은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통해 평생교육의 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파악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성인학습자의 유턴 입학 동기가 무엇인지 살펴보았고, 그들의 학습 맥락과 사회적·가정적 환경 그리고 학습경험을 생생한 내러티브를 통해 밝혀보았다. 본 연구 목적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연구 문제를 제기하였다.
첫째, 성인학습자의 유턴 입학 동기는 무엇인가?
둘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교생활은 어떠한가?
셋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어떤 학습전략을 활용하는가?
Ⅱ. 성인학습의 특성과 이론
1. 생애주기 관점에서의 성인학습자 발달단계
발달 과업의 관점에서 인간발달이론을 정립한 Havighurst에 따르면 성인 초기(18∼35세)에는 배우자 선택과 가족의 형성, 자녀양육, 가정 관리 등의 발달 과업이 주어진다. 중년기(36세∼60세)에는 성인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성취, 자녀 돌봄의 책임을 다하는 행복한 성인, 성인에게 필요한 여가 활동 수행, 노부모 부양 등의 발달 과업이 있다고 설명한다. 해비거스트의 성공적인 발달 과업은 행복감을 높여주는 삶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만약 발달 과업에 실패하면 개인의 불행과 사회의 비승인, 다른 발달 과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보았다(최윤정, 2018).
다른 한편, Levinson의 인생주기모형은 사람의 일생을 자연의 사계절과 같은 과정으로 보고 인생 사계의 관점에서 생애주기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Levinson은 인생을 크게 네 개의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 사이에 세 번의 전환기를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인 초기(17〜45세) 전환기는 독립성, 정체감 확립, 가족으로부터의 분리 문제를 다룬다. 직업을 찾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20대의 첫 번째 인생 구조를 만든다. 성인 초기 초보인생구조에서 중요한 과업은 멘토와의 관계 형성과 꿈의 확립이다. 30세 경의 전환기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해온 일들이 적합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안정된 성인 전기 인생구조의 토대를 쌓게 된다. 성인 초기 절정인생구조(33〜40세)는 직장, 가정, 사회활동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며 자기 삶의 양식을 확립하고 인생의 뿌리를 내린다. Levinson은 이 과정을 ‘자기 자신 되기’라고 칭하며 전기 인생구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한다. Levinson의 이론은 네 단계 사이의 성공적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인 학습자의 다양한 인생 전환 경험은 학습 및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인 학습자는 성인기의 여러 계절, 즉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할 수 있어서 인생전환을 관리하고 목표를 향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자원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최초로 인간의 전 생애 발달 이론을 제안한 Erikson은 Freud의 심리성적 성격 발달 이론을 확장하여 인간의 성격이 형성하는 과정에서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고려한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을 제시하였다(최윤정, 2018). 발달단계마다 심리 사회적 위기를 경험하는데 그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 발달이 달라진다고 보았다. 성인 초기(20〜44세, 친밀감 대 고립감)는 정체성 대 역할 혼란의 갈등이 끝나지만 사랑 단계의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시기이다. 이때의 심리 사회적 위기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아니냐로 경험되며, 이에 따라 안정적인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 Erikson은 사람들이 친밀성 때문에 고립되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거나 연인과의 결별과 같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Erikson(1993)은 거리두기는 친밀감과 함께 발생한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거리두기란 고립되고자 하는 욕구, 혹은 이상이나 삶에 위험할 수도 있는 것들을 파괴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자기의 삶에 울타리를 치고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면, 결국엔 고립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2. 성인학습자의 학습이론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가 타인의 도움에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이 성취한 학습성과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Knowles, 1975). 즉,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자신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학습을 말한다. 자기주도학습은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능력이며, 사회적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김은임, 2021).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학습 과정을 보는 관점에 따라 세 가지 모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학습 계획, 실행, 평가 단계로 보는 선형모형(신용주, 2021), 개인의 학습 성향과 학습대처 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보는 모형, 그리고 학습자가 자기주도학습 태도를 계발하기 위한 교수-학습 모형이 있다(최윤정, 2018).
선형모형의 대표 학자 Knowles는 교사의 역할을 촉진자로 보았고, Tough는 학습자가 사회적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자기주도학습의 상호작용 모형은 학습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간의 상호 관련 속에서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설명하는 모형이다. Spear는 선형적인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가 속한 환경과 사전 지식 혹은 새로운 지식, 우연한 사건을 통해 발견된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모든 자기주도학습 프로젝트에는 작용하는 요소들이 있다고 보았다(최윤정, 2018).
Grow는 학습자가 학습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학습제공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계적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안하였다. 1단계는 전문성을 갖춘 교수자가 필요한 의존적 학습자, 2단계는 학습 목표를 알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관심 있는 학습자, 3단계는 적극적인 참여적 학습자, 4단계는 자기주도성이 높은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나눠 설명한다. 이 모형에 의하면, 교수자와 학습자의 단계가 맞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한다(최윤정, 2018). 그래서 MerriamㆍBierema는 교수자의 역할이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학습자에게 맞춰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최윤정, 2018, p. 164, 재인용).
전환학습이란 학습자가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세계를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이론이다. 학습자는 학습경험의 과정을 통해 지식이나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전환 시킨다(권소자, 2016). 전환학습이 경험에 의한 태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최운실(2002)에 의하면, 학습을 개조해 가는 연습이나 경험의 결과가 일어나는 행동의 지속적 변화라 할 수 있다. Mezirow(1981)에 의해 창안된 전환학습은 성인학습자가 자신과 세계를 보는 방식을 근본적이고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학습이론이다. Mezirow의 전환학습의 과정은 학습자의 경험으로부터 학습자는 의미를 구조화하게 한 자신의 가정과 신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관점 전환으로 획득한 새로운 의미를 검증하며 궁극적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고 말한다(강경리, 2017, p. 174, 재인용).
성인학습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 역할에 있어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만나면 갈등에 빠지게 되고 그 순간 전환학습의 시작이 된다(강경리, 2017). 그 과정을 통하여 개인이 이미 가지고 있던 지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 시키고, 전환을 통해 학습자의 의식을 사회적 왜곡과 영향력에서 해방시키게 된다(최윤정, 2018). 학습자가 어떤 현상에 대해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질적 전환(qualitative shift) 학습으로 사람들이 세계를 보는 방식과 그 안에서의 역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한다(신기왕·안병환, 2022). 전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적 성찰과 이성적 담론을 바탕으로 한 삶에 대한 관점 전환이며(정은희, 2004),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의미구조를 반성적으로 고찰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 의미를 근본적으로 변화 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정은희, 2004). 전환학습 이론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행동할 수 있다고 보는 인본주의 관점과 인간이 만들어 내는 구성체로 이해해야 한다는 구성주의적 관점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최윤정, 2018).
3. 선행연구 분석
성인학습자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일반 성인학습자 대상으로 대학 차원의 지원 정책을 위한 양적 연구와 특정 학위과정 성인학습자의 생애사 접근을 통한 해석학적 질적 연구로 나뉜다. 양적 연구로는 성인학습자의 대학생활 적응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체계, 평생교육 차원에서의 성인학습자의 입학 인식유형 연구(김상미, 2019), 성인학습자를 위한 비교과 지원 역량에 대한 요구분석 등이 주를 이루며 생애사 접근의 질적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연령, 특정 학위과정에 따른 학습경험을 해석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본 연구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소자(2016)에 의하면, 교육대학원의 성인학습자 학습경험은 다양한 학습활동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전문성 향상, 지속적인 자아성찰의 과정, 자신의 관점으로 현업에 학습경험을 재해석하여 적용함으로써 배움의 가치를 확인한다고 말한다.
김인숙(2022)은 대학이 성인학습자의 비교과 지원 역량으로 생애역량, 기초학습 역량, 융합 및 창업역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성인학습자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맞춤별, 전공별, 연령별에 따라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며, 체계적인 전공, 교양, 비교과의 연계 지원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미란(2013)에 의하면, 산업대학의 성인학습자 학습경험은 고졸 학력으로 인한 열등감이 자신감으로 전환되고,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하는 과정임을 확인한다. 나아가 학습경험의 전 과정이 인간다운 삶을 위한 과정임을 밝혀 주었다.
육혜숙(2016)은 성인학습자의 박사과정 학습경험에 관한 연구로 각기 다른 삶과 학습의 맥락, 그리고 박사과정 공부에서의 치열하고 힘든 학습경험을 통하여 도구적 지식의 습득을 넘어 삶의 맥락 속에서 통찰하고 재구성하는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을 밝혔다. 이 연구는 박사과정 학습자가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는 자유로운 지적 장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황영아·이선희·정소미(2020)가 수행한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 생활 적응 지원프로그램 개발 연구는 성인학습자의 특성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및 심리·정서적 지원을 제안한다. 성인학습자의 지원체계를 진단, 지원, 적응, 성장의 단계로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성인학습자를 지원하는 운영체계, 전략 등 전반적인 대학 생활 적응지원프로그램 체계도를 제안하고 있다.
앞에서 제시한 선행연구를 보면, 일반 성인학습자나 특정 학위과정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학습경험, 학습지원 체계를 위한 연구였고,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에 관한 연구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독특한 입학 형태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에 초점을 두었으며, 이들의 학습 동기와 대학 생활의 적응 과정을 연구참여자의 내러티브를 통하여 심층적으로 밝혀보고자 하였다.
Ⅲ. 연구 방법
1. 내러티브 연구방법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로 삶을 살아가며, 삶을 이야기한다. 내러티브는 곧 이야기다(이흔정, 2004). Clandinin(2011)은 ‘이야기’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일화를 의미하며, ‘내러티브’란 긴 시간에 걸쳐 있는 삶에 대한 사건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이야기’란 사람이 세상 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세상에 대한 그들의 경험이 해석되고 개인적으로 원리를 갖게 만드는 관문이다(홍영숙, 2020).
Clandinin(2013)은 내러티브 탐구가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 방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한다. 즉, 그 경험의 소유자를 이해하는 데 이르는 것이 탐구의 최종 목적지 임을 강조한 것이다(홍영숙, 2024). 내러티브 탐구는 인간 경험의 이해를 목적으로 개인이 이야기로 풀어낸 경험을 시간의 흐름과 상황을 고려하여 탐구하는 연구 방법이다(홍영숙, 2015). 탐구의 시작과 마침까지 연구자가 끊임없이 내러티브 탐구의 목적을 반성적으로 되돌아 보고 탐구에 천착하는 일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러티브 탐구는 복수 연구참여자들의 경험 공통점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인간으로서의 연구참여자 각자의 경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홍영숙, 2024). 내러티브 연구의 핵심 요소는 연구참여자 자기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많은 사건, 배경 등이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혹은 일련의 사건이 질서를 부여한 담론 형식으로써 줄거리라는 끈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이흔정, 2004). 삶 자체라는 인식적 바탕을 지니고, 우리가 공존하는 사회의 한 일원인 개별 인간의 내러티브를 통해 그를 이해하는 것이 본질적 탐구의 목적임을 깨달아야 한다(홍영숙, 2024).
인간은 내러티브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우리가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연구참여자는 자기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형성하게 된다(이흔정, 2004).
본 연구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 한 개인의 삶과 학습 세계에 대한 내러티브 연구이다. 내러티브 연구방법으로 개인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한 명의 개인이 모든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대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홍영숙(2024)에 의하면, 내러티브 탐구는 개별 인간에 대한 탐구이고, 인간의 경험은 모두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주제 경험의 탐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기준에 대해서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 중 한 명인 연구참여자의 생생한 내러티브로 연구참여자의 삶과 학습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2. 연구참여자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생생한 학습경험을 있는 그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낼 수 있는 연구참여자 선정이 중요했다. 연구참여자는 풍부한 내러티브를 구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연구자에게 자기 경험을 기꺼이 공유할 수 있는 적극적 태도를 보일수록 좋다. 이 연구에서도 연구 목적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생생하고 진솔하게, 자기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해 줄 수 있는 참여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고민되는 일이기도 했다.
본 연구자는 전문대학 안의 구성원으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만나는 기회가 있었고, 다행히 본 연구에 동의하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의 배경과 특징은 아래와 같으며, 연구참여자 이름은 특징을 살린 가명으로 처리하였다.
연구참여자 ‘똑순이’2)는 만 38세로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이다. 똑순이는 4년제 일반대학 법행정경찰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다시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을 한 편입생, 성인학습자이다. 똑순이는 주말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함께 진행하는 생계형 학생이기도 하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전공 공부를 따라가기도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자신만의 학습전략으로 야무지게 학업을 수행하는 학생이다. 개인의 성격과 주변 환경의 요인들로 인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어진 학업에 몰두하는 참여자이다.
3. 연구 절차
내러티브 연구의 첫 단계로 성인학습 및 성인학습자와 관련된 이론과 선행연구들을 분석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연구참여자의 생애사와 학습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대화 형식의 예비 면담을 약 1시간 진행했다. 예비면담에서는 본 연구의 주제, 연구자료의 사용 관련 및 비밀보장에 대한 부분, 참여 동기에 대한 확인 및 동의 여부, 본격적인 인터뷰 진행일자 등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와 라포르(rapport)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연구참여자의 마음, 그리고 가정과 학업에 관련된 주변 상황들을 알 수 있었다. 예비 면담 이후 본격적인 3차례의 심층면담과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사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개인 메신저 등을 통하여 기록하고 분석하였다. 연구 수행 절차 및 진행 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러티브 연구 수행을 위해 연구참여자 인터뷰, 심층면담은 녹음, 전사하였으며, 원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범주화를 시도하였다.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과 편견 등을 가능한 한 배제하기 위하여 인터뷰, 심층면담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정리하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 및 해석이 끝난 후 연구참여자의 파란만장한 삶과 학습의 맥락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삶의 의미들이 최대한 생생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글쓰기를 시도하였다. 전체 전사한 내용을 통독한 후 질문에 대한 대답과 의미 등을 살펴보았다. 줄 단위로 의미를 추출하고 범주화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시도하였다.
4.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연구참여자와 약 2개월 동안 세 번의 만남을 통해 수집되었다. 이후 추가적인 자료수집은 연구참여자가 간호실습을 하게 되어 약 두 주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자료수집은 주로 심층면담으로 했으며, 보완 자료는 수집은 이메일, 개인 메신저를 통해서 했다. 연구참여자의 허락을 받고 모든 면담 내용을 휴대 전화로 녹음했으며, 면담 시간은 연구참여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대략 30분에서 1시간을 넘지 않았다.
면담 직후 연구참여자에게 녹음을 들려주며, 녹음이 잘 되었는지 다시 확인했다. 또한 면담 이후 최대한 빠르게 전사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전사를 마치고 추가 보완할 부분을 노트에 적어놓고 차후 보충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처음 심층면담을 할 때는 개방적인 인터뷰 질문을 사용하였으며, 그 이후 구조적인 질문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탐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사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연구참여자에게 확인했다. 이후 전사 자료를 질적 연구 분석 프로그램인 아틀라스티아이(Atlas.ti)에 올려 전사 데이터 중심 코딩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1차 분석 결과 총 125개의 의미 주제어를 추출하였으며, 2차 분석을 통하여 26개의 의미 범주로 묶고, 수정, 추가,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4개의 범주를 도출했다.
본 연구는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였다. 질적 연구 전반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각검증법(triangulation)을 활용하였다. 즉, 전사 후 연구참여자에게 메일로 공유하며, 연구참여자의 관점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편견과 오해가 개입되어 있는지, 연구참여자의 의도를 왜곡하였거나 누락 된 부분은 없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였다. 연구참여자가 한 말을 연구자가 반복하여 말하거나 다른 말로 바꿔 말하는 방식으로 연구참여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인하였다. 또한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박사과정 동료들과 질적 연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구의 전 과정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와 자문을 통해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의 진행 과정에서 개인의 생애와 신상, 프라이버시가 노출되는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사생활 보호, 양심의 자유 보장, 상호 신뢰의 약속 보장 및 자유의사에 의해 자발성 보장 등의 윤리적 기준을 지키고자 하였다.
연구 윤리와 관련하여 사전 동의서와 검토는 물론 인터뷰 등의 연구 결과는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과 철저한 보안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이름은 상징적인 익명으로 처리하였으며, 전사한 자료와 연구의 진행 상황은 연구참여자와 공유하였고, 인터뷰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받았다.
Ⅳ.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
1.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첫걸음
‘똑순이’는 20대부터 자신의 공부에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는 사람이었다. 세 번의 심층면담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학습경험을 단순 명료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분명한 확신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진로 선택에 있어서 먼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파악하여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후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유턴 입학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하지만 똑순이는 굴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하교 후에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번 돈으로 학비를 충당하였다.
내가 평생 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죠. 간호대를 간다고... 근데 부모님은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았죠. 부모님에게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이제까지 잘 생활하고 있어요.
또한 그녀는 강한 자립심과 함께 타인을 사랑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똑순이는 진로를 결정할 때 단순히 경제적인 면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하는 사람이었다.
경찰 공무원이요. 누굴 좀 도와주고 싶어서요. 도와주면서 그걸 업으로 삼기에는... 그때 당시에는 경찰이 그렇게 보였어요. 경찰도 여러 종류의 경찰이 있는데 우리가 일선에서 보는 경찰들이 있잖아요. 할머니도 도와드리고... 어린 나이에는 그냥 좋아보였어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것 같아요. 학과 선택 시 그 분야를 좋아하고 경찰이 돕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선택한 거 같아요.
똑순이는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엄마가 아파서 공무원 준비를 중단하게 되었다. 부모에 대한 효성으로 가득한 그녀는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 이후 일 년 반이 넘도록 그녀는 엄마의 간병을 도맡아서 했고, 더 이상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게 되었다. 전공과 관계없는 회사에 들어가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공부를 하던 중 엄마가 아프셨고 그래서 그냥 엄마를 돌봐드리다가... 그때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4년제를 이미 갔다 왔고 또 저는 중간에 중국으로 잠깐 갔다 왔거든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다시 손 벌리기가 죄송해서 조그마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을 했어요. 회사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건축 관련 회사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저에겐 좋은 회사는 아니었어요. 컴퓨터 관련된 일도 너무 어려웠어요. 안 맞았고... 저 나름대로 컴퓨터 학원도 다녔는데 저는 그쪽은 진짜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고민을 했어요. 평생 하는 일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요.
회사에 다닐 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남자와 결혼을 한 똑순이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결국 남편과의 성격 차이로 이혼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전업주부로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던 똑순이는 아이의 양육권을 상대방에게 주고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이혼 과정에서 똑순이는 사람에 대해 크게 실망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아이와 떨어지면서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이후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그녀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했고 또한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기에 진로를 고민하였다. 그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엄마가 아플 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에 간호학과로 진로를 정하고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내 가족들 지인들한테 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엄청했어요. 굴곡이 있고 나서 그런 생각들이 좀 컸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간호학과로 오게 됐었죠. 또 이혼도 하고 아이를 만나면 제가 뭐 하나라도 사주고 먹이고 싶잖아요. 근데 그걸 부모님 돈으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똑순이가 편입한 과정을 살펴보면, 정말 똑소리가 났다. 똑순이는 자기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유턴 입학을 실행하였다. 먼저 지금 사는 곳에서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가면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S시 안에 있는 대학들의 편입 요강을 살피면서 4년제 일반대학 편입보다는 현재 다니는 전문대학 편입 합격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였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학교를 합리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편입해야 하잖아요. 일단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면 저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돼요. 일단 경제적인 걸 생각을 안 할 수 없었고. 그래서 S시에서 합격 확률을 높이는 게 여기였던 거예요. 그때 S대(4년제 일반대학) 편입이 3명 뽑았는데 간당간당했어요. 그래서 여기를 지원했죠. 제 성적이 4.3인가 4.4점인데 S대(4년제)는 3명 뽑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간당간당하잖아요. 3명이면 정말 잘하는 사람들도 올 거로 생각했어요. 근데 여기 C대(전문대학)는 9명 뽑았거든요. 그래서 확률을 좀 높이자는 생각으로 여기를 지원한 거예요.
연구자로서 왜 다른 곳이 아닌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을 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에 대한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이타심이 많은 그녀, 효녀로서 엄마가 아플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던 그녀, 그리고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타적인 동기로 시작한 똑똑한 그녀의 현실적 진로 선택이었다.
2. 개인의 성향, 일-학습의 병행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
연구자가 처음 똑순이를 만났을 때 똑순이는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혼자 있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MBTI로 말하자면, I가 3개 정도 있을 만큼이나 강한 내성적인 성격 유형을 보였다.
저는 그냥 주어진 일만 하는 타입이거든요. 간호학과 애들은 ‘E’들이 많은 것 같아요. MBTI에서 ‘E’요. 저같이 극 ‘I’인 사람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죠. 혼자 뭘 하고 싶고 혼자 있고 싶어요. 저는 이렇게 무리가 많으면 좀 힘들어요.
똑순이는 꾸준히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왔다. 유턴 입학할 당시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었던 그녀는 일 년 동안 작은 병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지금은 주말에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일을 하면서도 그녀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향으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열심히 학생으로서만 근데 한 번은 어느 병원의 수간호사 선생님이 저보고 소극적으로 생활하면 안 된다고 말했어요. 저는 적극적인 성향은 아니거든요. 이거 해 하면 그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데 인간적으로 막 다가가고 친해지려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좋아해도 좋아한다는 티 잘 못 내고 그러는데 그거를 굉장히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긴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 앞에 가면 조금 위축되기는 하죠.
밤늦게까지 일하는 그녀는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나타났다. 간호학과는 특성상 팀 프로젝트와 팀플레이가 많은데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던 똑순이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뒤늦게 팀 메신저를 확인하면, 수백 개의 메시지가 있어서 다 읽기도 벅차고 동료들에게 오해도 받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병원에 있으면 애들은 정말 학교 끝나고 딱 6시 되면 벌써 그때부터 막 카톡이 막 몇백씩 와 있어요. 진짜 별의별 얘기를 다 하는데 학교생활도 얘기하고 과제 얘기도 엄청나게 하고... 근데 저는 또 가서 근무하잖아요. 일을 해야 하니까 계속 답장을 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애들이 우리처럼 과제를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저는 그게 안 한 게 아니거든요. 근데 본인들처럼 열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아르바이트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반응하지 못했던 메시지들은 학교생활이나 팀 과제에 관한 많은 내용이었다. 똑순이의 사정을 모르는 다른 조원들은 때때로 제 때에 답을 하지 않는 그녀를 미워하기도 하고 오해도 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그녀는 밤늦게 메신저를 확인해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더욱 오해가 쌓였다.
팀 프로젝트를 하는 친구들은 10시부터 시작해 새벽 4시에도 자기가 과제하고 있으면 새벽에도 계속 카톡을 보내놓는 거예요. 저는 10시, 11시가 넘어가면 과제 때문에 연락하지는 않거든요.
그녀는 학교 친구들에게 자신의 개인사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다. 내성적인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동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자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눈치챈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마음을 열 수 없었다고 한다. 똑순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했다. 동료들과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먼저 도망을 쳤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기 전에 거리를 두거나 아예 물러서는 성향을 보였던 것이다.
안 그랬는데 제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저에 관해 물어볼지 봐 겁나요⋯ (중략) 저는 아직 사람한테 마음을 열고 말하고 싶지 않은데 그럴 때는 좀 그래요⋯ (중략) 개인사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으면 빨리 제가 돌아서요.
똑순이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 때문에 가장 큰 행복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근데 특이한 게 이것도 인간관계예요. 그러니까 저는 이것도 되게 신기했어요. 막 문제 나고 여기서 항상 마음 상하고 서로가 좀 이럴 때 서로가 상처받고 이런 것들이 전에 저의 성향 같으면은 조금 물러서는 성향이거든요. 근데 또 동생들이 또 끌어주더라고요. 제가 울 때 같이 울어줘요. 애들 동생들이. 그게 너무 저도 신기해요. 그냥 전화해서 누구야 이러면서 한번 이제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아무 소리도 안 들었는데 제가 우는 소리만 듣고 걔네들도 울어요. 그런 것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아요.
인간관계에서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 회피하는 똑순이의 성향을 파악한 학교 동료들은 똑순이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에 말하고 싶을 때 동료에게 전화하면, 함께 울어주고 공감해 주는 동료가 있어서 나름 위로받고 있었다.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이 비록 똑순이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같은 성인학습자로서 그녀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고 있었다.
3.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경험
똑순이는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닐 때부터 자신만의 목표에 맞는 학습전략으로 공부했다. 경찰 공무원이 목표였던 똑순이는 공무원 시험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문제 유형을 계속 풀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하여 1년을 휴학하기도 했고, 중국어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즉,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이후에는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력이 있었다. 공무원 시험에 실패를 경험한 이후에 그녀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공무원 준비할 때는 무조건 과목별 문제 유형을 많이 풀었어요.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부족한 과목은 인터넷강의를 통해 보충했고요. 그래도 막 하면 남들이 하는 그것만큼 점수가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원하는 쪽으로 잘 처음에 안 풀렸어요. 그래서 원인을 찾아보니, 제가 영어가 안 되었더라고요. 영어를 여자들 기준으로 거의 90점 이러니까. 근데 저는 90점까지는 영어가 안 나오더라고요.
암기 위주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도 자신만의 학습 방법으로. 많은 양의 과목을 소화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기숙사에 바로 들어가서 목차 활용법, A4 공부법 그리고 빈칸 학습법을 활용했다.
A4 용지를 꺼내 가지고 이렇게 반으로 접어서 목차를 적어놓고 소제목 적고 이제 교수님이 줄 그은 파트 있잖아요. 그 부분을 다 옮겨 적었어요. 그리고 A4로 접어서 A4로 한 장에 딱 들어갈 수 있게 해요. 왜냐하면 내용이 많으면 암기를 못 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딱 한 장만 작성해요. 그날 배운 걸 한 장에 딱 봐야지만 눈에 들어오잖아요. 이해되고⋯.
유턴 입학을 한 이후 똑순이는 예전에 하던 공부 방식에 따라 그대로 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때까지 해 왔던 학습전략과 방법이 현재의 전공 공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공에 맞는 학습 방법을 생각하며 수정하기 시작했다. 객관식 위주였던 공무원 시험 학습전략이 현재의 전공 공부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고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차이를 확실히 느꼈어요. 왜냐하면 주관식 공부하고 객관식 공부는 완전히 달라요. 공부법이 제가 해본 결과, 제 말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저는 객관식 공부인데 주관식으로 하고 주관식 공부인데 객관식 공부로 하는 경우 점수가 안 나오던데요. 해보니까 객관식 공부인데 주관식 공부같이 이렇게 하나하나 읽고 이해하고 그런 게 의미가 없더라고요.
똑순이는 지금도 학업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근로학생으로 공강 시간에 근로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배달 및 포장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이 언제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걱정할 정도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오직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이나 아르바이트하면서 틈틈이 생기는 시간이었다. 똑순이는 전공 공부를 위해 감각적인 요소를 활용했다. 간단하게 종이와 펜을 활용하여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학습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직관적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기억하는 자신만의 학습 방법이다.
이해가 안 되면 기본서 펴 놓고 A4 용지를 하나 갖고 와요. 그래서 그림을 이렇게 하나하나 그려요. 글을 보면서 그냥 그거대로 그림을 다 그려요. 그냥 그냥 아무렇게나⋯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여기 심장이 있다 그러면 A4 용지에 일단 심장을 그려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왼쪽으로 어쩌고 그러면 이제 그런 순서대로 하면서 해요. 그게 사실 오래 걸리긴 하거든요. 근데 그건 있어요. 딱 한 번만 봐도 어느 정도 기억이 각인 되더라고요.
그녀는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었다. 앉아서 차분하게 전공 서적을 볼 수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휴대 전화로 유튜브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할 때는 기본 서적을 보고, 서 있는 시간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전공 관련 콘텐츠를 보았다. 주로 병원에서 만든 유튜브 콘텐츠와 여러 의료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개인 방송을 시청했다. 짧은 시간 안에 공부할 수 있는 그녀의 학습전략이었다.
내가 이걸 하면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주변에 친구들이나 동생들도 물어보는 게 그거를 하고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냐고 걱정하는데 저는 사실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그런 생각 안 해요. 제가 지금 당장 이 공부를 해야 하면 일단 지금 해요.
그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긍정적으로 자신을 이끌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책임감 있게 해나가는 그녀가 당차게 보였다.
4.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밝아지는 꿈
똑순이는 아르바이트와 학업, 그리고 가장으로서 삶에 대한 고단함을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평일과 주말에도 아르바이트를 쉴 수 없었던 그녀는 자기만의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고 했다. 또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느껴져 힘들다고 말했다.
힘든 건 제시간이 없는 거, 내 시간이 없는 게 좀 힘들죠. 서른아홉 살인데 학생의 신분, 또 결혼도 하고, 이혼도 했었고 그냥 남들이 흘러온 세월이 생각할 때 순서대로 내가 살아오지 않았다는 거에 대해서 조금 많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똑순이는 자신이 계속 목마른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의 현실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 자신을 채근하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 또 전문 간호사로 당당하게 선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더불어 경제적으로도 성공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녀는 학과를 정할 때 취업이 잘 되는 간호학과를 선택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꿔가고 있었다. 그녀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잘살고 있는데 아무튼 그냥 계속 목마른 상태 같아요. 이제 제 욕심이 많아서일 수도 있는데 성에 차지 않고 이렇다 할 이뤄놓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것도 크고 그다음에 사회적으로도 돈도 많이 벌고 싶고⋯ 그런 마음이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는 실패 안 하고 싶다는 마음도 큰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딱 사회에 나갔을 때 나이가 있는데 한 푼도 없으면 안 되니까 일단 모으고 있어요. 이걸로 모아서 뭘 하겠다는 건 아니고 미래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가지고 있으려고.
똑순이는 현장 실습을 하며 간호사에 대해 더 큰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그녀는 단순한 동기로 진로를 선택했지만 현장 실습을 통해 내면적인 동기가 강화되었다고 했다. 똑순이는 경남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하게 되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응급환자가 병원에 실려 왔을 때, 그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간호사에 대한 자부심, 자신이 정한 진로에 대한 강한 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경남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하는 중이었는데 그때 저도 처음 봤거든요. 환자가 제 눈앞에서 돌아가시려고 하는 그런 걸 처음 봤어요. 근데 그때 의사 선생님도 막 엄청나게 뛰어오시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막 다 기계 들고 뛰어오는데 멋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그거에 대한 회상을 계속하게 돼요. 그냥 뭔가 마음이... 뭐라고 설명해야할까요... 그냥 계속 마음에 남고 뭔가 와닿았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순간들이...
병원 응급실에서의 실습 경험은 똑순이의 내적 동기를 강화시켰고, 간호학 공부에 더욱 힘을 쏟도록 하는 긍정 에너지로 작용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로 적용되는 현장을 보면서 배움의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환자가 있다는 것과 자신의 멘토인 프리셉터3)에 대한 기대감으로 졸업 후에 가게 될 첫 직장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저를 가르치는 선생님 제일 걱정이면서 기대가 되고 또 어떤 분을 만날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어떤 분을 만났는지에 따라서 제 첫 신규, 앞으로의 간호사 길을 시작하는 첫 번째 문이잖아요. 주변에 간호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임상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더라구요. 힘들어서 그만두는 간호사들이 많다고.. 임상을 떠난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간호사 장롱 면허도 많고... 그런거죠... 뭐 몇 년 쉬었다 간다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한다든가 그런 케이스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녀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이상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간호사들이 일하는 병원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간호사라는 소명을 간직하고, 경제적인 이유도 생각하며 미래를 준비해 가는 그녀는 문자 그대로 ‘똑순이’ 그 자체였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학에 일반편입을 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이다.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가 지닌 학습경험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이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많이 활용하지 않은 내러티브에 근거한 이야기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생애사를 통해 유턴 입학의 동기와 현재의 경험과 배움을 전인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연구참여자가 유턴 입학을 하게 된 동기는 자신의 진로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면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연구참여자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녹록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녀의 내러티브에는 그녀가 경험한 인생의 굴곡과 배움의 삶이 진솔하게 녹아들어 있었다. Havighurst(1972)의 성년 초기(18∼35세)의 관점으로 보면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배우자를 선택하고 가정을 형성하는 과업을 이루지만, 이혼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녀에게 이혼은 Levinson(1986)의 인생주기 모형에서 말하는 전환기(30대 전환기)가 된 셈이다. 인생의 전환기에 그녀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진로를 찾았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 가정의 딸로, 한 아이의 엄마로 책임감 있게 살기 위해 유턴 입학을 결심하였다. 그리고 유턴 입학 학습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 때도 막연하고 이상적인 진로 선택이 아닌 현실적이며 전략적인 선택을 하였다. 자신의 경제적 형편을 보면서 타 직업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취업도 잘할 수 있는 간호학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외재적, 도구적 동기는 대학 생활 중 간호 실습으로 내재적 동기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사회적 삶의 토대 확장 및 인적·물적 확보를 위한 외재적 동기와 당당한 엄마 되기, 자기 계발을 위한 내재적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인학습자에게 유턴 입학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엄미란(2013), 김미자·전주성(2014), 김향식·최은수(2010)의 선행연구 결과들과 맥을 같이 한다. 엄미란(2013)은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과정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아 성찰을 통한 인간다움을 깨닫고 실천하는 삶으로 진행된다고 하였다. 또한 김미자·전주성(2014)에 의하면, 성인학습자 개인에게 학습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과정임을 밝히고 있으며, 김향식·최은수(2010)는 성인학습자에게 학습경험과정이 ‘자기도움’이라는 긍정적인 경험으로 설명하고 있다.
둘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향과 일-학습의 병행으로 인해 동료 학습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 연구의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동료 학습자와의 관계 형성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심층면담 과정에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한 관계의 어려움, 학업과 일(아르바이트) 병행으로 동료 학습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성인학습자는 학습자로서의 역할이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계 형성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손강숙(2019)은 일과 학업 병행으로 인하여 반복되는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습자들은 정서적 고갈과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본 연구참여자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굴곡 있는 개인사로 인하여 인간관계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심리를 기반으로 스스로 동료 학습자들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며 깊은 친구 관계로 발전할 경우 스스로 돌아선다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를 통해서 자신만의 울타리를 쳐 놓고 문을 열어주지 않은 자발적 고립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Erikson(1993)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는 사람에게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두려움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료 학습자에게 힘들 때 위로를 받는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고립감과 함께 친밀감도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rikson(1993)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밀성 때문에 고립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연인과의 결별이나 사람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리두기가 친밀감과 함께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인숙(2022)은 외부 상황과 연결되어 다양한 역할 속에 있는 성인학습자를 위하여 대학 차원에서 성인학습자의 개별 특성, 상황에 따라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황영아·이선희·정소미(2020)는 성인학습자 대상 개인 상담 과정에서 일부가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이것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정서·심리 부분에 자기 이해에 초점을 두고 간접적인 개입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자기주도적 학습경험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주중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기에 학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도록 학습전략을 세워서 공부했다. Knowles의 자기주도학습 과정 단계와 같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에 필요한 자원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학습 과정을 선택하였으며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성과를 평가했다. 또한 학습 결과를 분석하고 재수정하여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 냈다. 본 연구의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성향과 자신이 속한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학습자였다. 즉, 자신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은 자기주도적 학습이론에서 학습 계획, 실행, 평가 단계로 이루어지는 선형모형과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학습 과정을 고려하는 상호작용 모형이 혼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인학습자의 안드라고지론(Knowles, 1970)에 의하면 성인학습자는 자신이 학습할 목표를 알고, 학습으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이를 통해 실생활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학습 동기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로우의 단계적 자기주도적 학습 관점에서 연구참여자를 살펴보면, 수업 시간에는 교수자에게 의존하는 학습자이지만, 수업 외 시간은 학습 목표를 알고 긍정적·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자로 자기주도성이 높은 학습자였다. 본 연구를 통해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도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자기주도성이 높은 자기주도적 학습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은 새로운 인생을 열어 주는 전환학습의 구체적인 길이었다. 이 연구의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에게 지금의 대학 생활은 장밋빛 인생의 여정을 그려줄 로드맵의 첫 발걸음이다. 개인과 가정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조건에서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유턴 입학을 선택하였다. 다른 사람의 강요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확고한 주관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유턴 입학에 도전하였다. 사람마다 경험과 사고가 다르기에 배움의 효과와 의미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학습자인 동시에 주어진 지식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지식을 재구성하며, 실습과 아르바이트를 통한 경험을 자신의 지식으로 재창조하는 특징을 보여 주었다. 이는 성인학습의 전환학습(Mezirow, 1981)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특성과도 같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권소자(2016)에 의하면, 학습자는 자신의 학업에서 학습경험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변화하는 학습경험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 육혜숙(2016)은 목표성취 이후 신분의 변화와 함께 전환적 성취와 성찰적 성장으로 평생학습자가 된다고 말한다. 또한 구유정·오석영·박수연(2021)의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의 경험이 기존의 경험세계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문화와 제도, 도구와 공동체를 접하며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넘어선 전환학습 계기로 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인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 또한, 단순히 대학의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물해 줄 수 있는 과정이며, 새로운 길을 도전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는 대학 생활 학습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며 그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경제적 안정을 찾고자 하였으며, 인간관계에서 상처와 위로를 동시에 받기도 하였다. 또한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에 학습경험은 전인적인 삶에 경험으로서의 하나의 학습 과정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이 지니는 의의와 가치를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관점에서 대학 생활에서의 학습경험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정책을 세우기 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제한으로 인하여 연구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기 위하여 더 많은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연구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의 대학 생활 적응을 위하여 입학부터 졸업까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학제도, 일반 대학생과 유턴 입학 성인학습자간, 성인학습자간의 관계 및 화합 도모를 위한 학생 중심의 멘토링 프로그램, 또한 자신의 진로뿐만 아니라 학습 성향,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진단프로그램, 지도교수와의 면담 강화 등 다양한 제도와 이들을 돕기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Notes
References
- 강경리(2017). 성인학습자의 교육대학원에서의 학습경험 탐색 -전환학습이론을 기반으로-. 교육문화연구, 23(5), 169-197. [https://doi.org/10.24159/joec.2017.23.5.169]
- 교육부(2024). 2024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기본계획. 교육부.
- 구유정·오석영·박수연(2021). 성인학습자의 대학생활 경험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평생학습사회, 17(1), 27-48. [https://doi.org/10.26857/JLLS.2021.2.17.1.27]
- 권소자(2016). 교육대학원생들의 학습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A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논문.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 김미자·전주성(2014). 새로운 ‘나’를 만남: 성인학습자에게 있어 깨달음의 의미. 평생교육·HRD연구, 10(1), 25-40.
- 김상미(2019). 평생교육에 관한 성인 학습자의 유형연구. 한국지역사회복지학, 68, 43-69. [https://doi.org/10.15300/jcw.2019.68.1.43]
- 김은임(2021). 평생교육기관 성인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인지된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창의성에 대한 매개효과.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9), 149-167. [https://doi.org/10.22251/jlcci.2021.21.9.149]
- 김인숙(2022). 평생교육체제 단과대학 성인학습자의 비교과 지원 역량에 대한 요구분석. 교육컨설팅코칭연구, 6(2), 5-26. [https://doi.org/10.31137/ECC.2021.6.2.5]
- 김향식(2010).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박사학위 논문. 숭실대학교 대학원.
- 김향식·최은수(2010). 고등교육과정에서 성인학습자가 갖는 학습경험의 본질에 관한 연구. Andragogy Today, 13(2), 51-76. [https://doi.org/10.22955/ace.13.2.201005.51]
- 문지연(2014). 경력단절 기혼여성의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학습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석사학위 논문.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 손강숙(2019).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교육대학원 학생들의 경험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9(24), 647-667. [https://doi.org/10.22251/jlcci.2019.19.24.647]
- 신기왕·안병환(2022). 성인학습이론에서의 성찰개념 분석. 홀리스틱융합교육연구, 26(4), 49-71. [https://doi.org/10.35184/kshce.2022.26.4.49]
- 신용주(2021). 평생교육 방법론. 서울: 학지사.
- 엄미란(2013). 산업대학 성인학습자의 학습경험 의미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 박사학위 논문. 숭실대학교 대학원.
- 육혜숙(2016). ‘늦깎이’ 성인학습자의 박사과정 학습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연구. 박사학위 논문. 아주대학교 대학원.
- 이흔정(2004). 내러티브 교육과정의 적용에 대한 연구. 박사학위 논문. 고려대학교 대학원.
- 임희진·김소현·박혜연·김경호(2016). 연구중심대학 석사과정 학생의 대학원 학습경험에 대한 연구. 아시아교육연구, 17(3), 379-408. [https://doi.org/10.15753/aje.2016.09.17.3.379]
- 전두하(2012). 평생교육시설 내 컴퓨터 강사의 갈등요인 분석: 질적연구방법으로. 석사학위 논문.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 정은희(2004). 성인학습과 전환적 변화: 메지로의 전환학습이론. 교육이론과 실천, 13(3), 299-314.
- 최운실(2002). 성인학습의 관점에서 본 교육대학원의 역할 모델 탐구. 연세교육과학, 50, 13-44.
- 최운실(2006). 한국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 참여 특성 및 관련 요인 분석. 평생학습사회, 2(1), 1-35.
- 최윤정(2018). 성인학습 및 상담론. 서울: 학지사.
- 최필이(1992). 사회교육에 있어서 성인학습자의 참여동기연구. 석사학위 논문. 부산대학교 대학원.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2022). 성인학습자 현황 및 대응방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
- 홍영숙(2015). 내러티브 탐구에 대한 이해. 내러티브와 교육연구, 3(1), 5-21. [https://doi.org/10.25051/jner.2015.3.1.001]
- 홍영숙(2020). 내러티브 논문작성의 실제. 내러티브와 교육연구, l8(3), 7-28. [https://doi.org/10.25051/jner.2020.8.3.001]
- 홍영숙(2024). 내러티브 탐구. 서울: 학지사.
- 황영아·이선희·정소미(2020). 대학 내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 개발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1), 771-795. [https://doi.org/10.22251/jlcci.2020.20.21.771]
- Clandinin, D. J. (2011). 내러티브 탐구를 위한 연구방법론(강현석·소경희·박민정·박세원·박창언·염지숙·이근호·장사형·조덕주 역). 파주: 교육과학사. (원저 2006년 출간)
- Clandinin, D. J. (2013). Engaging in narrative inquiry. New York: Routledge. [https://doi.org/10.4324/9781315429618]
- Erikson, E. H. (1993). Childhood and society. New York: W. W. Norton & Company.
- Havighurst, R. J. (1972). Developmental tasks and education (3rd ed.). New York: David McKay.
- Knowles, M. S. (1970). The modern practice of adult education: Andragogy versus pedagogy. New York: Association.
- Knowles, M. S. (1975). Self-directed learning: A guide for learners and teachers. New York: Association.
- Levinson, D. J. (1986). A conception of adult development. American Psychologist, 41(1), 3-13. [https://doi.org/10.1037/0003-066X.41.1.3]
- Mezirow, J. (1981). A critical theory of adult learning and education. Adult Education Quarterly, 32(1), 3-24. [https://doi.org/10.1177/074171368103200101]
소 속: 국립순천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연 락 처: junghee10@hanmail.net
연구분야: 교육과정
소 속: 국립순천대학교 교직과 교수
연 락 처: snson@scnu.ac.kr
연구분야: 교육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