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한 평생학습도시의 평생교육 협력문화 변화과정 분석
초록
본 연구는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의 맥락 속에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어떠한 네트워크가 작동하였는지, 평생교육 협력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탐색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연구를 위해 A시의 사례를 주목하였으며,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인 문화기술지 연구 접근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의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요약하면 첫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과정을 통해 실질적 협력이 시작되었으며, 단합을 통한 협력 기반을 만들었다. 둘째, 공동 프로젝트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과정 속에서 협력문화의 변화과정이 확인되었다. 플랫폼이라는 터전을 함께 마련하면서 상호작용이 확장되었고, 상호학습의 장이 되었다. 또한 평생교육 관계자 간 공감대와 소속감을 갖는 동시에 비공식적 협력문화가 나타났고, 다양한 행위자들의 자발적 협력의 문화가 생겨났다. 결국 평생교육 네트워크 과정에서 구성원을 잇는 연결고리로서 허브기관의 적절한 개입과 느슨한 연대는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기제였다. 또한 평생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정보네트워크를 넘어 사람네트워크를 통해 협력 마인드를 장착하고 협력의 태도가 강화되는 수평적 소통의 협력문화로 변화를 이끌고 있었다. 이러한 협력문화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었으며, 이때 평생교육 네트워크의 허브역할이 중요함을 재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kind of network that operated and the changes in the lifelong education cooperation culture by establishing a lifelong learning platform in the context of the lifelong education network. We focused on the case of City A and used a cultural technology research approach,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The results of the study summarized the process of change in the cooperation culture of the lifelong education network. First, the process of establishing a lifelong learning platform became the beginning of practical cooperation and created a foundation for cooperation through unity. Second, the process of change in the cooperation culture was confirmed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a lifelong learning platform that was a joint project. By establishing the foundation called the platform together, informatization of education was achieved and an information network was actively operated; this expanded the interaction and became a place for mutual learning. In addition, a sense of empathy and belonging was created among lifelong education participants. An informal cooperation culture emerged, and a culture of voluntary cooperation among various actors was created. Ultimately, the appropriate intervention and loose solidarity of the hub organization as a link connecting members in the lifelong education network process made the network sustainable. In addition, this lead to the change in the cooperative culture of horizontal communication by equipping the cooperative mind and strengthening the cooperative attitude through the human network connecting people beyond the information network that shared lifelong learning resources. This cooperative culture contributed to the creation of a lifelong learning city, and the importance of the hub role in the lifelong education network was reconfirmed.
Keywords:
lifelong learning integrated platform, lifelong learning city, lifelong education network, cooperative culture키워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평생학습도시, 평생교육 네트워크, 협력문화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 운동이자, 지역 내외의 학습자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지역사회교육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양병찬, 2002). 이러한 개념 정의에 따라 그동안 평생학습도시에서는 다양한 부서, 기관 및 관계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하고, 활용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내실 있는 지역 학습공동체를 만들어왔다. 특히 지역의 자원을 공유하고 연계하고 협력하는 차원에서의 지역 평생교육 네트워크 활성화는 관계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으로서 평생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문이슬·윤창국, 2021; 변종임·윤미경, 2020; 양병찬 외, 2013; 양흥권, 2007; 이강주 외, 2020; 이지혜·홍숙희, 2007). 이러한 논의는 지역 안에서 기관 간, 조직 간 관계 형성을 통해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양적으로 증가하는 평생학습의 질적 제고 및 내실화를 강화할 수 있고, 보다 안정적인 평생학습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동력으로 보기 때문이다(위영은·이희수, 2014).
평생학습도시에서는 지역 내 평생교육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평생학습도시 성공의 열쇠이자 중요한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함에 따라 다양한 영역과 중층적 관계를 맺으면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교류하고, 지역 이슈를 논의하는 협의체로서 네트워크를 실천하고 있으나 평생교육기관 관계자 간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지역 내에서 평생교육 서비스 중복이나 사각지대 문제, 이해관계의 갈등, 정보 소통의 장벽, 중심성의 부재 등 네트워크의 양과 질적 측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게 된다(양병찬 외, 2013). 이처럼 평생학습도시에서의 협동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부분 지역의 교육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자원 등의 통합적 협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양병찬 외, 2013). 최지현(2015)은 평생학습도시 사업의 부서 간 중복 및 갈등 발생 가능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학습도시 내에서는 중복 추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되짚었으며, 사업 운영에서 불편한 관계는 협력에서 오는 시너지를 차단하고, 독립적 수행으로 중복 추진을 확장시킨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평생학습도시에서는 기관 간 갈등이 상시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 내 자원의 연계와 공유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한 축으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지역 내의 통합된 평생학습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시민들에게 학습정보를 제공하여 학습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학습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정보제공의 역할을 넘어 교육정보 검색, 수강신청, 수강료 결제, 학습이력 및 강의이력 관리와 학습공간 및 강사정보 등을 포괄하는 평생학습 원스톱 시스템인 것이다. 변종임·윤미경(2007)은 정보 기술이 발달하면서 학습도시 사이버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통해 평생학습과 관련된 기관, 시설, 단체의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여 주체 간의 정보공유와 인적, 물적 자원의 교류 증진,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공동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지역 교육발전과 향후과제를 제시한 연구에서도 평생교육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학습자에게 제공하고, 학습 성과 제고를 위해 다양한 기관 및 서비스들의 제휴가 필수적이며, 평생교육기관 간 수직적·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김영록, 2009). 이와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지역의 평생교육 정보는 통합되지 못하였고,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 극복과 동시에 지역자원을 모으기 위한 방책으로서 지역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기술의 개발로만 이해하기보다는, 평생교육 관계자 간의 협력이 지속가능한 요인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공유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평생교육 관계자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이며, 구축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구축과 활성화는 평생교육 관계자 간 소통과 협력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은 평생교육 네트워크 실천이며, 평생교육 관계자 간 협력문화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동적인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보다 활발하게 구동될 수 있게 하며, 지역 평생교육에서 중요한 매개체로서 관계자 간 협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생교육 현장에서 활발한 네트워크가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평생교육의 통합적 협동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구축과 실행과정에서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였는지, 그리고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평생교육의 협력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A시를 사례로 선택하여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운영 과정과 이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인식하는 협력문화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A시는 우리나라에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초기에 구축한 기초지자체로서 플랫폼 구축 과정 뿐 아니라 운영 과정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 변화한 협력문화를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구자가 A시의 평생교육 네트워크에 참여해 왔던 경험이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한 교육 주체 간 협력문화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A시의 사례를 분석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평생교육 네트워크와 실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는 파트너십, 거버넌스, 네트워크 등의 개념으로 주체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한 사회적 관계의 구축과 확장을 강조한다(문이슬·윤창국, 2021). 평생교육에서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파트너십 등을 중심으로 하는 분석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김영환 외, 2015), 특히 평생학습도시에서의 네트워크 유형 탐색이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사례, 연계와 협력 등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자본 형성 등에 대해 연구가 많다(김병옥·최은수, 2018; 김영아, 2008; 문이슬·윤창국, 2021; 박경희, 2018).
지역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지역사회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볼 때, 네트워크는 다양한 권력 자원을 소지하고 있는 행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지식을 창출, 도입, 활용, 수정, 확산시켜가는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고 협력함으로써 만들어가는 연결망이다(양병찬 외, 2013). 이러한 연결망은 느슨하지만 협력적인 평생교육의 관계재로서 평생학습도시의 중요한 요소이며, 평생학습 관계자 간 협상의 장이자 사람들의 권력과 관심사를 실현시키는 통로로 이해할 수 있다(이수연‧박상옥, 2017).
평생학습도시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연계와 협력이다. 파트너십, 네트워크, 호혜성, 신뢰, 통합 등의 용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학습도시에서의 네트워크 협력은 상호 보완적인 호혜적 교환 관계를 강조한다(김영아, 2008). 이러한 호혜적 교환 관계는 네트워크 속에서 지역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다층적 관계망 속에서 배우고, 지역 전체를 중심으로 재편해가는 일상적 학습, 실천적 학습활동을 실행해나가는 학습활동으로서의 네트워킹을 확인할 수 있다(김지선‧양병찬, 2019). 또한 네트워크 활동에서 구성원들은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구성원마다 다른 학습을 산출하는 등 집단학습이 나타나기도 한다(윤창국, 2009). 학습동아리 조직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과 학습을 통한 실천가로의 변화과정 연구에서도 학습동아리 네트워크 협력의 결과로서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협력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박상옥, 2009). 특히 이러한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강화된 관계망과 상호이해에 기반한 신뢰, 공유된 다양한 네트워크 가치와 자원, 확장된 주체적 지역사회 활동, 네트워크의 지속적 전개와 성장을 이끄는 동력의 역할을 통해 사회적 자본으로 형성되어 간다(문이슬·윤창국, 2021).
평생학습도시에서의 네트워크는 다양한 매개수단을 통해 협력해 나가고 있음에도 지역의 제한된 자원으로 인한 상호경쟁 및 갈등관계가 네트워크 형성의 장애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윤창국, 2009). 일부 기관들은 협업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이선영·김효선, 2020). 이는 평생학습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행정에서 네트워크를 하나의 사업으로만 인식하고, 각각의 자원을 독립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지역의 평생교육사업은 효율성이 낮아지고 전문성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다(양병찬 외, 2013). 즉, 자원을 공유하지 못하고 독립적으로만 활용함에 따라 연계되고 협력하지 못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행위자 간의 밀도와 빈도가 전반적으로 낮을수록 네트워크의 중심성이 높아진다고 볼 때(문정수·이희수, 2010) 일부가 주도하는 중심성에서 벗어나 협력과 동시에 느슨한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허브기관 또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지역사회 평생교육 주체들 간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으로서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유형 혹은 무형의 결과물들을 산출하게 된다. 이러한 산출물 중에는 네트워크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제로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문이슬·윤창국, 2021). 즉,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단순한 협력을 넘어 함께 실천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문화의 변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는 확장과 변화를 이어간다.
2. 평생교육 협력문화
평생학습도시에서 실행되는 협력적 활동은 주체 간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되고,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 지향 행동을 통하여 지역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킨다(박상옥, 2010).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으로 단순히 네트워크를 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함께 실천함으로써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지고 강화되며 확장된다.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활동과 실천으로 발현되고 있으며, 네트워크 안에서 다양한 학습과 협력의 과정을 재생산해 나가며,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네트워크 협력은 경험과 해석을 함께 나눔으로써 상호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수단이 되며,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성찰은 학습자가 학습과 행동을 연결하도록 하는 자극제로서 역할을 한다(박상옥, 2010).
순천지역의 교육 거버넌스 연구를 살펴보면, 지역 교육사업의 핵심적인 연결망으로 정기적인 만남과 토론을 통해 상호작용하고,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경험학습이 이루어졌다. 특히 관에서도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등 신뢰도가 높아졌는데, 비공식적인 만남은 협력의 기반이 되었다. 구성원 간 서로의 실천 공유, 연결망의 확장은 교육협력사업의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났으며, 교육 주체들 간의 협력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정호, 2022). 이지혜‧채재은(2010)은 지역교육네트워크의 형성 이후에 초점을 두었는데, 핵심리더의 실천이 구성원 간 전이되면서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지속적 참여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개인의 학습과 조직의 학습이 서로 맞물리며 전환되는 진화과정을 분석하였다. 여기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진화하는 네트워크 속에서 그들만의 협력적 관계와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서로 간의 피드백을 통해 생성된 지식과 정보가 심화되고, 조직 내에 축적되는 선순환 과정이 작동함을 확인했다. 이처럼 학습자원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업으로 전개해 가는 동력으로서의 네트워크는 단순한 네트워크의 수준을 넘어 구성원 간의 상호학습과 새로운 문화를 확장시킨다. 특히 평생교육 네트워크에서 협력 관계 형성의 주요한 요인은 사람, 학습, 실천으로서(오현주, 2014) 협력적 의사소통과 학습, 그리고 실천활동이 조직 효과성에 매우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김병옥·최은수, 2019).
평생교육 협력문화는 실천공동체(CoP)를 통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현실을 바라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천공동체 이론은 상황적 실천을 중요시한다. 특히 Wenger(2007)가 주장하는 실천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성이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실천공동체는 호혜적 관여, 공동업무, 공동자산의 세 가지 차원이 있다. 호혜적 관여는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로서 호혜적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은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업무는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명시된 규정으로 정형화된 것이 아니며, 실천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나간다. 본 연구에서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과 실행과정을 공동업무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동자산은 일상의 관례, 말, 각종 도구나 행동방식, 이야기, 제스처, 장르, 개념 등이 있다. 평생교육 관계자들의 비공식적인 루틴, 플랫폼이라는 도구, 플랫폼과 관련된 행동방식들, 상호작용 속에서 표현되는 것들은 공동자산이며, 실천공동체인 평생교육 네트워크의 협력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이나 경영, 조직분야 등에서 연구되고 있는 조직문화 연구에서도 학습 현상을 포착해낼 수 있는데, 조직 구성원 내에서 개인의 행동 확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조직학습 문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김정식·정구혁, 2022). 교육과 항상 동반하고 있는 학습문화의 관점에서는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 속에서 익숙해진 인간관계, 여가생활과 직업생활 등 삶 전체의 연관성 속에서 학습문화가 형성된다(이병준·정미경, 2012).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습자 또한 지역의 평생교육 정책을 통해 학습의 참여방식이나 참여도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학습 참여의 확장, 공유하고 있는 학습 참여방식 등의 변화도 지역의 평생교육 문화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자연적인 것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을 의미한다. 또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국립국어원). 위의 선행연구와 문화 개념에 입각하여 평생교육에서의 협력문화를 정의해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평생교육 현장에서 일정한 목적을 실현하고자 구성원 간 상호 공유, 습득, 경험, 구성원 간 전달되는 협력적 행동양식, 관습 등을 교육 주체들의 협력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평생교육 네트워크에서 ‘교육 주체 간 정보공유’, ‘상호학습’, ‘행동으로 나타나는 실천 활동’을 중심으로 평생교육 협력문화를 보고자 한다.
3. 평생교육 자원공유의 장으로서 플랫폼
평생학습도시 조성에서는 전통적 교육자원의 활용 못지않은 전략으로서 발달된 정보통신 기술과 인터넷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채택하여 왔다(변종임·이재경·양흥권, 2007). 지역에서도 평생교육 정보자원들의 통합과 제공은 교육의 원활한 운영과 학습자 지원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평생교육법 제22조에서도 정보화 관련 평생교육의 진흥을 명시하고 있으며,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단체, 기업 등과 연계한 교육 정보화에 대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평생교육 정보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는데, 평생교육법 제정 이후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평생교육 종합 정보시스템을 통해 평생교육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황대준, 2005). 이후 국가평생교육포털 늘배움에서 다모아 평생교육 정보망을 제공하고 있으며,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에 따른 실행계획으로 늘배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23). 다모아 평생교육 정보망은 전국에 산재된 평생학습정보를 모아 국민들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를 위한 서비스를 추진해오고 있으나, 지역 내에서도 통합되지 못한 정보는 광역이나 국가의 정보망으로 통합되지 못해 평생교육 정보의 최신성이나 신뢰성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
평생학습도시가 추구하는 것은 지역 평생교육 정보망의 구축으로 지역 내 기존 교육자원의 효율적·효과적 활용을 통하여 시민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변종임·이재경·양흥권, 2007). 따라서 지역의 평생교육 정보를 한눈에 확인 가능한 시스템에서 다양한 기관의 학습정보를 습득함으로써 학습 참여가 확장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학습자 스스로도 인터넷망을 통한 정보시스템으로 평생학습 정보가 제공되기를 희망하기에(변종임·이재경·양흥권, 2007) 이러한 통합 정보망은 평생학습도시에서 특히 중요한 정보망으로 기능한다.
평생학습도시 내에서는 평생교육 자원공유의 장을 넘어 협력의 장으로서 평생학습 정보의 집합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대한 요구와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순한 평생교육 정보의 제공을 넘어 정책 간,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통합적 정보 네트워크인 플랫폼이 단순히 정보를 관리하는 수단이 아닌 관계의 매개체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변종임·이재경·양흥권, 2007).
이장익(2006)은 평생학습 정보화 추진체제 분석연구를 통해 평생교육 정보화 추진에 있어 기술적 요소보다는 마케팅, 조직역량, 전략적 네트워킹과 같은 경영활동요소가 더욱 중요하며, 교육 주체들의 참여와 운영역량이 핵심 성공요인임을 밝혔다. 평생교육기관 담당자의 면담결과에서 보여주듯 평생학습 정보가 모인 플랫폼은 교육정보의 공간만이 아닌 교육 주체들 간의 협력의 문화로 나타난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즉,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대한 논의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 주체 간의 공유·연계·연대하는 네트워크의 실체이며(노희숙, 2009), 지식을 유통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 교육자원들을 재구조화하며, 지역 네트워크의 채널로써 학습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노희숙, 2009).
최지현(2015)은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사업들은 사업의 효과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즉,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의 기능과 역할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구성원의 확대와 정기적인 피드백을 통해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과 같은 협력사업을 실행해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원활한 자원공유와 정보의 제공은 교육 주체들의 관계 맺음을 통해 공유되고 확산되는 것으로써,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과 같은 지역 네트워크 실천이 평생교육 자원공유의 장이자 협력문화가 이루어지는 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의 장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초기에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A시의 평생교육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분석하였다. A시는 2008년 구성된 평생교육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평생교육 이슈와 애로사항을 정기적으로 논의해 나가는 관계자 네트워크가 활발한 도시이다. 지역의 이슈인 유사‧중복 프로그램에 대해 관계자 간 꾸준히 협의해 오면서, 기관의 기능, 역할, 업무분담 등을 담은 지역 평생교육 지침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평생교육사업으로 대학, 평생교육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가 구동되고 있어 연구에 적합한 대상이라고 판단하였다. 특히 평생교육 관계자가 중심이 되어 구축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오픈한 지 4년 차로 활발한 움직임과 신속한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지역 평생교육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즉,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통한 평생교육의 협력적 관계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적합한 사례라고 판단되어 A시를 연구의 장으로 선정하였다.
A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학습공간, 평생교육강사 등의 정보가 통합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학습자의 수강신청, 수강료 결제, 학습이력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평생학습 종합 시스템이다. 특히 공공과 민간 평생교육기관, 단체까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있다. A시의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2023년 오픈 이후, 회원수는 23,950명, 강사는 715명, 등록 강좌는 4,093개이며, 등록 평생교육기관은 109개소로 240명의 평생교육 담당자가 운영하고 있다.
2.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본 연구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매개로 어떠한 협력문화가 변화되었는지 과정을 파악하기 위하여 질적연구방법 중 문화기술지 연구를 택하였다. 문화기술지는 문화를 기술함으로써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문화인류학의 전통적 연구 접근으로서(김영천, 2016) 평생교육 현장에서의 협력문화의 변화과정을 파악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연구자는 A시에서 10년이상 근무하고 있는 평생교육 담당자로, 평생교육기관 관계자들과 라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A시의 평생교육 추진 문화의 맥락에서 단기간에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분석해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분석과정에서 연구자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심층면담 연구참여자가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신뢰도 있는 연구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인터뷰 전사자료 및 분석결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자 참여자 검토(Member checking)와 동료검토(Peer review)를 통해 분석자료를 보완하였다.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매개가 되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구축 이전(2021년)부터 현재(2025년)까지 참여관찰을 실시하였으며, 심층면담과 현장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현장자료로서 평생교육실무협의회 회의록,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TF 회의록, 사업계획서, 평생학습기관 DB 조사자료 등을 분석하였다.
심층면담 참여자는 소속기관과 근무경력, 평생교육 활동경력 등을 고려하여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실행에 참여한 교육 담당자 중 6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A시 평생교육 현장 담당자를 1차적으로 선정하였고, 본 연구와 관련이 깊은 평생교육 DB조사원 활동경력과 평생교육사 자격을 소지한 평생학습매니저를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심층면담 참여자 목록은 <표 1>과 같다. 심층면담은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일대일 심층면담으로 평균 50분가량 면담을 실시하고 녹음과 전사를 통해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1차 코딩하여 목록화하고, 연관 주제를 묶는 작업을 통해 2차 코딩으로 범주화를 실시하였다.
Ⅳ.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과 협력문화 변화과정
1. 구축과 실행과정
A시는 평생교육실무협의회를 통해 기관 간 업무공유 및 지역 평생교육 이슈, 협의 안건을 상정하여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논의를 이어왔다. 형식적인 만남이었지만 관계자들은 정기적 만남과 업무공유를 통해 유사하고 중복되는 프로그램을 조정하였고 그 과정에서 기관 간 갈등이 나타났다. 평생교육 업무공유는 오랜기간 평생교육실무협의회를 통해 논의되어 왔지만,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평생교육 전담부서의 숙원사업이었던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시기가 맞물리게 되면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대한 관계자 간 다양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유사, 중복 프로그램과 이로 인한 갈등은 신속한 교육정보의 부재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도출되면서 정보를 통합하고 담당자 간 공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한편, 기존 운영되고 있던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상황으로, 시도해오던 평생교육 정보 공유의 실패를 경험한 일부 관계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합이 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계속 이렇게 너무 단편적으로 되어 있고 모든 것들이 통합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이게 활성화가 될지에 대한 의문이 좀 있었어요. 평생교육포털도 있고 실무자 카페도 있었고요. 이것도 활성화가 안 되던 상황에서 계속 중복적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장애인기관, B참여자)
또한 일부 기관들은 기관의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고 있던 터라 많은 예산을 들여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으며, 구축 이후의 플랫폼 활성화에 걱정을 제기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대한 낮은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학습자) 접수를 우리는 한꺼번에 받으니까, 시간은 다르게 하더라도.. 잘 원활하게 될까? 그리고 기관마다 특성이 잘 녹아 들어갈까? 이용자 분들도 헷갈리지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었죠.” (도서관, A참여자)
새로운 시도에 있어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잘 설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새롭게 신설되는 정책에 대한 효과성에 대한 의문과 걱정에 대한 부담을 갖기도 하였다.
A시는 평생학습 추진 기반 과제로서 시스템 도입이라는 정책 추진시기에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고, 플랫폼 구축을 위한 TF를 구성하였다. TF에는 다양한 유형의 기관 담당자로 구성되었는데, 관계부서 및 산하기관, 민간기관 실무자가 참여하였다. 평생교육 전담부서의 주도하에 플랫폼이 구축되기 전부터 TF회의가 시작되었는데, 먼저 플랫폼 구축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성을 논의한 뒤 기관 간 구체적인 의견을 공유해나갔다. 이 과정 속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다양한 쟁점들이 발생되었다.
“이제 고령화 시대인데, 온라인 접수를 하면 노인분들은 이용이 어려워요. 대면접수가 같이 되고 관리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인단체 사무국장)
“장애인 분들은 전화로 보통 접수를 하시는데, 온라인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노인과 장애인 대상으로 리터러시 교육이 같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장애인기관 팀장)
“기존에 사용하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그 홈페이지도 우리는 활용을 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한 곳에서 접수를 받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요. 기관의 홍보라는 측면도 있고요.” (문화시설 부장)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수강신청이 불가능한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안, 기존 기관의 홈페이지를 연동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었고,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교육대상을 구별할 수 있는 조건 기능, 강사정보 공유페이지, 증명서 관리에 대한 기능 등 실무현장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의견들이 도출되었다. 또한 타 도시, 타 기관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서로 간의 이해를 돕는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든 기관들이 한 곳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겪게 될 이용자 몰림 현상과 대처에 대한 걱정은 평생교육 관계자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희망하는 기능들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전산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제기된 의견들은 추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해가며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관계자 모두가 쟁점에 대한 논의와 해결을 이어가던 중에도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관 관계자도 있었는데, 이것은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대해 충분히 공감은 하고 있지만, 교육담당자로서 앞으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또한 새롭게 안내될 때 나타날 다수의 민원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처럼 플랫폼 구축을 위한 TF의 구성과 평생교육 관계자 간의 논의과정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공감대와 단합의 장을 만들어주었다. 특히 각 기관의 상황과 요구가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질적인 공유의 장으로서 기능하였다. 여기에서 관계자들은 각 기관의 윈윈전략을 펼쳐나가는 과정이 상호 간 실질적인 협력의 과정이 되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요하게 되었다.
지역사회의 행위자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함께 무언가를 실행해 나가면서 더욱 강화되고 확장되는데, 앞서 논의한 것처럼 평생학습도시에서 실행되는 활동은 주체 간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박상옥, 2010). A시의 평생교육 관계자들 역시 만남, 의견제시, 논의, 해결방안 모색 등의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실제 현장의 모습을 공유해 나갈 수 있었다. 즉, 그동안 지속적으로 평생교육실무협의회가 운영되어 왔지만 사실상 서로에게 무관심이 바탕에 깔린 형식적 만남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평생교육기관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교육과정 운영을 반복적으로 추진해오고 있고, 강사를 섭외하고, 학습자를 모집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비슷하게 수행한다. 큰 틀에서 기관마다 프로그램 운영 절차는 유사하나 학습자 모집시기, 모집방법, 수강료 결제방식, 강사채용방법 등은 기관마다 상이하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공유하기 위해 평생교육기관 방문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것은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측면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관계자들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던 정보들이었으며, 평생교육 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기관정보, 강좌정보, 접수방법 및 시기, 수강료 관리, 출석관리, 이력관리, 대관관리, 수강신청 기능구축 여부, 교육과정의 수, 학습자 수, 학습자 모집마감까지 소요되는 평균 시간, 플랫폼에 포함될 희망하는 기능 등으로 평생교육을 운영하는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항목이 구성되었다. 또한 조사방법은 방문조사와 이메일을 통해 실시하였는데, 방문조사는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평생학습매니저 16명에게 조사원의 자격을 부여하였으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사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조사원으로 참여한 평생학습매니저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A시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었으며, 산재된 교육정보가 어떻게 모아질지, 시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갖게 하였다.
“조사를 하면서 A시에서 평생학습을 하고 있는 기관 · 단체가 참 많구나를 그때 느꼈고, 여러 기관 단체에서 평생학습이 이루어지는데 몰랐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나로 되면 간편하겠다 생각했고...(중략) 조사할 때 보니까 많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데 한눈에 한군데에서 보고 신청을 하면 정말 편리하겠다라는 것을 조사하면서 느낀거에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근데 하나로 됐을 때 빠르게 시민들에게 활성화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있는 지역은 어르신도 많아서 가입하고 하는 절차 때문에 안내하고 모집할 때 상담이 길어지지는 않을까 싶더라고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던 평생교육 운영기관 조사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평생교육 관계자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조사를 시작하였지만 막상 조사가 시작되니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인사이동에 따라 평생교육 담당자가 변경된 경우에는 그동안 논의된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추가적인 설명과 설득이 동반되어야 했다. 조사원이나 조사기관에도 피로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평생학습매니저가 설명해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나타나면서 조사기간은 연장될 수 밖에 없었다.
“담당자분들이 중간에 또 맡았다가 이렇게 다른 곳으로 가시잖아요.(인사이동) 근무지가 변경되시는 경우도 있고 해서 정확한 데이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자료를 정확하게 주시지 않은 곳도 있었어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임의적으로 체크해서 주시는 분도 있었고, 너무 설렁설렁 해주셨죠...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조사를 하는 건데,, 응해주시는 분들이 기피하거나 설문에 대한 정확도를 떨어지게 하다보니 그 부분이 좀 아쉬웠고...”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기관 조사할 때) 정확한 수치가 맞을까? 생각이 들었고, 신뢰가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구축이 정말 필요하겠구나. 관리가 정말 안되는구나 느낌을 받았어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했던 평생학습기관을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여러 차례 방문과 설명 그리고 설득 끝에 60개의 기관조사를 완료하게 되었다. 이후 평생교육실무협의회를 통해 조사된 내용을 다시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협력기반을 만들어나갔다. 이후 방문조사를 통해 기관마다 작은 회의들이 열렸고 평생교육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만들어나가게 되었다.
2. 평생교육 협력문화 변화과정
A시 평생교육 전담부서의 노력으로 평생학습포털, 인터넷 카페 등을 활용하여 평생교육의 정보가 공유되어왔다. 사실 평생교육기관들은 각자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운영 정보가 변동되어도 이 정보들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하지 못했다. 따라서 최신성을 갖지 못한 교육정보는 기관 간 정보 네트워크에 한계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당면과제에 대한 대응으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교육 정보화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특히 플랫폼 구축 이전처럼 평생교육 전담부서의 노력만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는 형태가 아닌 플랫폼이라는 한 지붕 아래에 함께 터전을 마련하게 되면서 최신의 교육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함정읍이라든가 송동읍이라든가 지역별로도 검색이 되니까, 어디에 무슨 기관이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각각 관심 있는 기관을 검색해서 각 홈페이지를 찾아야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도서관, A참여자)
“저희 기관 학습자 모집이 마감된 이후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학습나루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홍보도 하고, 안내도 했는데요. 방문자가 장애인이셨는데,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어 하셨어요. 안내해드렸더니 만족해 하시더라고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플랫폼을 통해 교육의 정보화를 체감하기 시작한 관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다. 그동안 관계자가 알고 있는 정보에만 의존하여 울타리에 있는 기관 안에서만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면, 지역 평생교육 정보를 통해 보다 더 확장된 상호작용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특히 학습자 상담과 교육 안내 시에는 플랫폼의 교육정보를 활발히 활용하였는데, 우리 기관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타 기관, 우리 동네의 프로그램에 대해 자발적인 홍보와 안내를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또한 공유된 프로그램 정보를 탐색하면서 지역 내 교육정보를 습득하고, 기관 관계자가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정보들을 공유해 나가면서 관계자 간 상호작용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지역에서 모집하고 운영되는 교육정보들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정보였는데 기관 관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강사 정보였다. 특히 이들은 검증된 강사풀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가장 좋은 것은 모든 강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거에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신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어요. 지역강사를 학습나루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안 그랬으면 인터넷을 찾거나 다른 기관에 연락 다 돌려서 알아봤어야 하니까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제일 좋아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강사의 질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요. 훌륭하신 강사님들이 많으신데, (강사)수가 많아지면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평생교육 관계자 간의 협력을 통해 구축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정보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정보 네트워크에 속한 기관 관계자 간 상호작용이 확장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정보가 수록되어 있고,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때 필요한 수강신청, 수강료 결제, 강사정보, 출석‧결석처리, 학습이력, 강의이력 등 평생교육 종합 시스템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동안 평생교육기관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학습자 모집과 행정처리를 수행해왔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경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음에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또한 투명하지 않은 운영방식과 운영관리의 불편함을 고수해왔다. 운영관리에 대한 변화는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으로 교육 담당자의 여러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면서 다양하게 제안되었던 기능들이 속속들이 실행되면서 기관에서는 새로운 운영관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은 시행착오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어주고, 서로를 의지하게 하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 저희 홈페이지에서 회원 본인인증에 대한 문제가 있었어요. 정보보안 문제로 인증에 대한 재처리가 필요했고,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플랫폼 논의를 하다 보니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도서관, A참여자)
“수강생 모집할 때 쭉 줄을 서서 오프라인으로 접수를 하고, 이후에 추첨을 했어요. 추첨 된 사람들은 서류를 제출하러 다시 방문해야 하고, 저희도 필요 이상의 서류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서로가 힘들어서, 바꿀 방법이 없을까 했거든요. 지금은 여기서(학습나루) 하게 되니까 (접수도) 투명하고 서류 제출도 간편해졌어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기존에 사용하던 저희 홈페이지하고는 여러 가지가 다르다 보니 막막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평생학습관에 연락해보고, 시청에도 연락하고 해서 먼저 해보신 분들에게 제가 배우러 간다고 했죠. 그리고 평생학습관에서도 (저희 기관에) 방문해 주신다고도 하더라고요.” (문화시설, F참여자)
평생교육기관에서는 투명하지 못했던 기존 방식과 오류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수강신청 된 정보가 플랫폼에 기록되면서 행정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등 평생교육 운영관리에 대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기존 개별 방식에서 플랫폼으로의 통합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높았던 기관 관계자의 경우에도 먼저 경험한 관계자들에게 사용 노하우를 배워나갔고, 기관 운영에 대한 사항도 새롭게 습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관계자 간의 공감대를 높여 나가면서, 서로 배우고 나누는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서로 묻고 답하고를 반복하면서 평생교육 운영에 있어 플랫폼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제안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일부 기관 관계자들은 정보공유에 대한 회피, 관계자 간의 낮은 신뢰, 민원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기도 하였다.
“저희 기관은 이미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데 플랫폼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민원 감당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건강가족센터 담당자)
“저희는 학습나루를 활용하고 있는데, 대관 관리 부분은 사용료 결제가 필요할 것 같아요. 신청하고 관리도 될 수 있게 보이는 페이지도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문화시설, F참여자)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평생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고, 운영관리 측면에서의 편리성 증진은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플랫폼의 구축은 평생교육 관계자에게 정보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소속감을 주고, 서로 논의해 나가는 상호학습을 통해 배움의 장이 되게 하였다. 이렇게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해 협력해 나가기 시작했다.
A시의 평생교육기관들은 각 기관마다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기존의 홈페이지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기관들은 홈페이지 고도화 작업을 준비하고 리뉴얼 예산을 편성한다. A시에는 지자체의 예산이 수반되는 공공영역의 평생교육기관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지자체의 예산 검토가 진행될 때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논의 테이블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동안 기관의 홈페이지 리뉴얼과 기능개편은 각각 기관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고, 정보화를 담당하는 전산부서 검토가 기본적인 사전 절차였다. 그런데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구축된 이후 평생교육기관 홈페이지 개편 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사전 검토가 이루어지는 비공식적인 절차가 생겨나게 되었다.
“마을교육센터 홈페이지 리뉴얼이 필요했어요. 예산이 추가로 필요했는데, 과장님께서 학습나루 플랫폼 활용을 검토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마을교육센터장)
“문화의집 홈페이지를 신규로 구축하려고 추경예산 편성 협의를 하는데 예산팀장님이 학습나루 플랫폼에서 사용이 안되는 것인지 물으시더라고요. 학습나루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다 인지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문화부서 담당자)
평생교육실무협의회라는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되고 활성화된 측면도 있었지만, 학습자나 강사의 입장에서도 지역에서 개설되는 평생교육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부분이 큰 관심사였다. 이처럼 평생교육 관계자를 비롯한 학습자, 강사들의 관심과 참여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A시의 10대 성과로 선정되는 것에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플랫폼을 활발히 활용하면서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하였다.
“어디 지역 프로그램에 아이랑 하는 건 뭐가 있더라. 언제 접수하면 돼~하고 알려주기도 하고, 학습자들 간에 정보를 알려주면서, 신청을 도와주고 하더라고요. 플랫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짚풀공예 수업을 들으시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접수를 대신해달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이미 신청을 다 하셨더라고요~ 탁구 동아리를 같이 하면서 서로 알려주고 그렇게 하셨다더라고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평생교육 관계자가 학습자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하였는데, 담당자를 학습자로 확장하는 평생학습 접근성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플랫폼을 함께 만들고 함께 사용한다는 동질감을 갖게 되면서, 우리의 새로운 문화로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학습나루에 들어가보면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하잖아요. 막상 우리 프로그램은 우리가(담당자들은) 배우고 싶어도 참여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수업이 어디서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학습나루에서 제가 도예 수업을 발견했고, 듣게 됐거든요. 듣고 힐링할 수 있었는데 저는 그게 플랫폼의 최고 장점인 것 같아요.” (도서관, A참여자)
“장애인협회 연구 인터뷰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우리 지역의 장애인 평생교육 강점으로 학습나루 플랫폼을 소개했어요. 전국적으로 이런 플랫폼이 별로 없어서 타 지역에서 부러워하더라고요.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장애인기관, B참여자)
평생교육 운영에서 논의되는 사항들은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가장 먼저 염두해가면서 논의되었고, 비공식적이지만 협력적인 평생교육의 협력문화로 작동하면서 평생교육 담당자들의 내재된 문화로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서포터즈가 되는 장면들이 여러 현장에서 목격되면서 평생교육 관계자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의 다양한 행위자들에게도 협력의 문화가 전파되고 있었다.
평생교육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구축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교육정보들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었고,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될 수 있게 되었다. 지역 평생교육 정보는 우리 기관의 교육개발과 기획단계에서 정보가 필요한 부분으로서 정보수집을 위해 플랫폼 검색은 필수가 되었다. 최초에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았던 탓인지 평생교육실무협의회에서의 유사·중복 조정 노력들이 관계자들의 인식 속에서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고 활성화가 시작된 이후에는 기관마다 프로그램 기획 전에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서 프로그램 탐색을 통해 근거리 및 유사, 중복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났다.
“우리 기관에서는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미술이라면, 주변에 동사무소라든가 자치운영위원회라든가 그런 수업이 겹치지 않도록 학습나루 검색을 해서 하죠. 예를 들어 당산동에서 무엇을 하는지 검색해보면 나오니까 중복해서 하면 안되는 거죠..왜 겹치지 않게 하느냐면 원하는 수요자들이 적은데 동일한 걸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도서관, A참여자)
“장점이 더 많아요. 지금 어느 기관에서 어반스케치를 하고 있으면, 이거 말고 다른 강좌로 바꾸어야 한다고 상의하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정말 학습나루가 많이 도움 되는 것 같아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그동안 타 기관의 정보를 탐색하기 위하여 홈페이지가 없는 기관의 경우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확인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소요해왔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개발되기도 하고 폐기되기도 하면서 정보가 혼재되는 일들이 많았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근거리 기관과 중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등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기관 간 불필요한 경쟁을 낮추는 협력적인 문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매개로 한 보이지 않는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인데, 특히 A시의 평생학습정보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사이동 이후에도 자발적인 권한 변경 요청 등 암묵적인 규칙이 형성되고 있었다.
“저희는 내부기준으로 수강료 환불을 해주는데요. 법으로 정해진 기준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지 수강생분들에게 민원이 들어와요. A시 평생교육 운영지침 기준에 따라 환불을 해달라고요. 그래서 그 기준으로 환불을 해드릴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어요.” (문화시설, F참여자)
“저희는 강사 활동 자료를 일일이 찾지 않고 출력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그 동안 강사료 지급 내역부터 강의 시간 확인 후에 경력증명서를 발급했는데, 몇 년간의 자료를 다 찾아야 해서 시간적으로도 어려움이 너무 많았거든요.” (여성회관 담당자)
“증명서 발급 부분에 있어서 제가 이력을 다 찾아서 따로 공문처리를 해야 해서..절차가 번거로웠어요. 그리고 강사가 꼭 방문을 해서 찾아가는 방식이었거든요. 지금은 강사가 직접 인쇄할 수 있어서 그런 시간이 효율적으로 바뀌었어요.” (평생학습과, D참여자)
“기관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진행되는지 따로 조사를 해왔어요. 그전에는 공문으로 왔다 갔다 하거나 파일을 주고 받아야 했거든요. 시간도 소요되고, 담당자들이 귀찮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여기에 나오니까 제가 직접 한눈에 볼 수도 있고, 변경되는 것은 담당자들이 그때마다 수정하니까 총괄 관리할 때 편리한 부분이에요.” (평생학습과, D참여자)
“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하고 나서 강사를 모집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강사가 누구고 강의계획서는 어디서 확인하냐고 문의가 왔어요. 다른 프로그램 올린 것들 찾아보니 강사가 이미 다 정해져 있더라고요? 강사가 확정 되어야 하는구나를 뒤늦게 알게 됐어요.” (주민자치센터 담당자 1, 2, 3)
다양한 민원의 사례와 업무를 수행하며 고민해왔던 부분들이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면서 해결방안을 찾고 행정처리 방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다양한 개념들이 공유되었다. 또한 평생교육 업무에 경험이 없던 일부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암묵적으로 평생교육 업무의 특성과 평생교육 협력의 문화를 습득해 나가고 있었다. 이렇게 평생학습 관계자들은 네트워크 안에서 자연스럽게 상호학습이 이루어졌으며, 평생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의 특성을 공유하면서, 평생교육 운영 기준점을 만들었다. 또한 근거리 기관의 프로그램 중복을 피하려는 담당자들의 자발적 노력들은 암묵적으로 학습된 것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평생교육실무협의회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활동과 함께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한 관계자 간 상호작용은 확장되고, 상호배움이 나타났으며, 협력의 문화가 시작됐다. 특히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는 평생교육 관계자들만이 접속하여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는데, 이것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의 네트워크 장으로 확장되었고, 그 속에서도 협력적인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어 갔다. 온라인 네트워크의 장은 평생교육 관계자가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이 통합되어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서 해당 정보들은 평생교육 관계자 각각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제공되었으며, 협력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게 하는 기제로서 작동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협업해야지라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만, 시간이 날 때 학습나루에 들어가면 다른 기관 프로그램에 모집대상이 같거나 하면 그런게 딱 보이거든요.” (도서관, A참여자)
“평생학습매니저들이 한달에 한번 회의할 때 플랫폼에서 확인한 지역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하반기에 이거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나누게끔 되더라고요.” (평생학습센터, C참여자)
또한 온라인 네트워크 장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A시의 교육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도구로 기능하고 있었다. 특히 평생교육기관 관계자가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였는데, 기존 평생교육실무협의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기관 관계자의 경우 플랫폼 관리자로서의 권한을 부여받기 위해 플랫폼 사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의 부족했던 협력이 온라인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평생교육 관계자의 범위가 보다 더 확장되었고, 신규 기관의 새로운 정보들이 유입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처음에) 예전의 사이트(홈페이지)보다 조금 심화된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지금 여러기관들이 이렇게 다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래서 조금 놀랍더라고요.” (장애인시설, D참여자)
기관 간 상호 정보교류는 지역 평생교육에서 보다 협력적이고 발전적인 평생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하는 전략이었으나 지역의 교육정보가 미약하고, 최신성이 부재했던 부분은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한계점이었다. 또한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소속기관 입장을 고수하면서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이라는 실천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관계자들이 서로를 경쟁자이기 전에 협력자로서 인식하고, 평생교육 종사자로서 공감대를 갖게 된 점이다. 특히 학습자 상담을 통해 다른 기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주변 기관과의 차별성을 갖고자 하는 기획들은 공동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서로 간의 신뢰와 라포를 새롭게 형성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평생교육의 협력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매개체로서 작동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해 기관 관계자들의 협력적 모습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을 통하여 협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플랫폼이라는 매개가 평생교육 관계자 간 소통의 범위를 확장하고 원활하게 하면서 평생교육의 협력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의 맥락 속에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평생학습도시에서의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살펴보고자 A시 사례에 주목하였다. 분석 결과, A시의 평생교육 네트워크인 평생교육실무협의회는 지역 평생교육 이슈로 인한 공감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던 상황에서 해당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공동의 프로젝트 실행하였다. 또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이라는 실천과정을 통해 관계자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만들어냈고,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감에 따라 관계자 간의 협력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A시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의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가는 과정은 평생교육에서의 새로운 시도였으며, 이들의 실질적인 협력의 시작이 되었다.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공감대를 갖기도 했지만 효과성에 대한 의문과 걱정, 실무자로서의 업무부담과 우려의 입장을 표현했다. 이로써 다양한 쟁점을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활동들은 단합의 장이 되었다. 특히 기관의 상황과 요구가 함께 모색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공유의 장이 형성되면서 평생교육기관 DB조사가 실시되고 구체적인 협력의 과정이 이루어졌다.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둘러싼 평생교육기관 관계자들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친밀도를 높여나갔으며, 자연스러운 업무 연찬이 되면서 협력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둘째, 공동 프로젝트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과정 속에서 관계자 간의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확인하였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라는 터전을 함께 마련하면서 교육의 정보화를 이루고 정보 네트워크가 활발히 구동되기 시작하였으며, 정보 네트워크는 관계자 간 상호작용이 확장되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관계자 간 만남이 곧 학습이 되었는데, 서로 묻고 답하고를 반복하면서 상호학습의 장이 되었고, 평생교육 종사자로서의 공감대와 소속감을 갖게 하였다. 평생교육의 비공식적 절차가 생성되면서 평생교육분야의 협력적 문화로 작동되었으며, 자발적으로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서포터즈가 되는 등 다양한 층위의 행위자들에게도 협력의 문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네트워크 활동이 미미하던 일부 관계자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며, 신규 네트워크 기관이 유입되면서 협력의 범위가 확장되기도 하였다. 또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평생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거리 기관과 중복하지 않으려는 노력 등이 나타났고, 기관 간 불필요한 경쟁을 낮추는 자발적인 협력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이처럼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에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이들의 평생교육 협력문화가 확산되고 확장된 것을 확인하였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평생학습도시 추진에서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는 지역사회의 효율적 평생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며(윤창국, 2009),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조건이다(양병찬 외, 2013). 평생학습도시마다 평생교육 네트워크가 구동되고 있음에도 협력적 네트워크가 활발히 일어나지 못하고, 협력의 문화가 부재한 도시가 부지기수다.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집단인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공동의 목표, 공동의 실행을 통해 중층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만들어나가며 그들만의 협력문화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갖게 된다. 이로써 평생교육 동료이자 협력자로서 수평적 소통과 협력적 관계를 통해 협력문화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한 평생학습도시의 협력문화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평생교육 네트워크 과정에서 평생교육실무협의회를 운영하는 허브기관인 평생교육 전담부서는 구성원들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다양한 유형의 기관 관계자가 모이고, 논의하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허브기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 기관의 입장과 의견을 공식적으로 공유하고, 도출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 네트워크를 구동하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기관이 속한 네트워크안에서 허브기관으로서 적절한 개입과 느슨한 연대를 이어가는 것은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제로서, 평생교육 네트워크 실천에서 허브기관의 역할이 학습도시에서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둘째, 정보 네트워크는 결국 사람 네트워크에서 시작된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평생교육이라는 공동의 공감대와 관계자의 지속적인 연찬을 통해 만들어졌다. 플랫폼이라는 단순한 기술이 공유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중요한 매개체로 존재하면서 평생교육 관계자 간 공감대를 이루고, 서로 배우고 의지하는 상호배움의 장을 통해 자원이 공유되고 연계될 수 있었다. 기존에 존재하던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관계자 간 만남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었으나 공동의 목표나 실천이 부재하면서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확장된 온라인 네트워크의 장이 될 수 있었던 시작은 결국 사람 간의 네트워크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낸 협력의 장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정보 네트워크는 결국 사람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되며 연결, 협동, 협력, 협상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되고 확장되었다. 즉, 다양한 매개를 통해 네트워크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교육 주체 간의 협동은 자원의 연계와 공유를 비롯한 협력의 문화로 발현되며, 평생교육 실천 현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셋째, 수평적인 소통은 협력적 관계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평생교육 협력문화를 형성한다. 평생교육 네트워크 실천의 산물인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은 A시 평생학습 브랜드로 각인되었고, 지역 평생교육 슬로건이 되면서 평생교육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평생교육 관계자들은 각 영역의 다양한 권력과 자원을 소유한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평생교육 사업을 운영해왔으나, 기관 간 수평적인 관계 맺음과 소통을 통해 함께라는 소속감을 갖게 되고, 함께 실천하는 집단적 활동을 통해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주체 간의 수평적 소통은 협력 마인드를 장착하게 하며, 협력 태도가 강화되는 수평적인 상호작용은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시의 평생교육 네트워크는 공동의 협력과 협동을 통해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면서 협력의 문화가 변화되고 있었다. 물론, 일부 기관의 경우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사용에 대한 회피와 낮은 신뢰의 모습을 이어가기도 하였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플랫폼의 활성화와 적극적인 담당자의 관심을 만들어냈다.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과 같은 매개를 통한 평생교육 네트워크 협력은 새로운 평생교육만의 문화를 생성하며, 상호배움과 나눔이 활발한 평생학습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을 통한 평생학습도시의 협력문화 변화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평생교육 관계자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였는지, 협력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 네트워크 협력은 평생교육 실천현장에서 중요한 전략이며, 네트워크의 실천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협력문화를 도출해 나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본 연구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 과정에서 변화하는 협력문화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통합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주요 기관의 실무자를 중심으로만 진행한 면담과 참여 관찰 등의 자료를 분석했던 한계가 있다. 평생학습도시의 평생교육 협력문화는 도시 내의 다양한 평생교육 주체들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 및 발전하며,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이 운영되면서 더욱 다양한 기관·단체와 학습자들의 네트워크 및 협력과 관련을 맺기 때문에 향후 평생학습도시 내 폭넓은 평생교육 주체들을 포함한 협력문화의 변화과정을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 안에서 평생교육 네트워크 실천과 협력문화의 형성 및 변화과정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을 것인데, 이 연구가 평생교육 네트워크와 관련한 실증적인 연구에 일조할 수 있길 바라며, 평생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협력문화가 실현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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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속: 국립공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연 락 처: sangok92@kongju.ac.kr
연구분야: 확장학습이론, 지역학습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
